제16회 김만중문학상 수상자 발표

소설 대상 최은영‘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시 대상 채길우‘측광’ 소설 신인상 전춘화·시 신인상 윤성관 유배문학특별상 감충효

김성훈 기자
2025-11-05 09:05:03




제16회 김만중문학상 수상자 발표 시 대상 채길우 (남해군 제공)



[아시아월드뉴스] 남해군은 ‘제16회 김만중문학상’대상에 소설집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의 최은영 작가와 시집 ‘측광’의 채길우 시인이 선정됐다고 5일 밝혔다.

최근 한강 작가가 2022년 제13회 김만중문학상 소설 대상에 이어 우리나라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으면서 남해군의 김만중문학상도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남해군은 지난 10월 27일과 11월 3일 각각 제16회 김만중문학상 심사위원회와 운영위원회를 열고 수상자 선정을 마무리했다.

대상 이외에도, 소설부문 신인상에는 ‘야버즈’의 전춘화 소설가, 시·시조 부문 신인상에는 ‘다소 낭만적인 질문’의 윤성관 시인이 각각 선정됐다.

소설 부문 대상에 선정된 최은영 작가는 1984년생으로 고려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그는 등단작이자 젊은 작가상 수상작인 ‘쇼코의 미소’로 문단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민, 성소수자 등 사회적 이슈들을 섬세하게 다루며 허균문학작가상, 김준성문학상, 이해조소설문학상, 한국일보문학상, 대산문학상, 그리고 젊은작가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시·시조 부문 대상인 채길우 시인은 1982년 울산에서 태어났으며 2013년 ‘실천문학’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대표 시집으로는 ‘매듭법’이 있다.

채 시인은 섬세한 관찰과 개성 있는 사유로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2013년 실천문학 신인상을 비롯해, 두 권의 시집을 펴냈고 고독과 희망을 기록하는 진솔한 시편들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로 16회째를 맞이한 김만중문학상은 기존 공모 방법에서 벗어나, 추천위원회의 추천작품을 접수받아 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치는 2단계 과정을 도입해 문학상 제도의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소설 부문 심사에는 조정래, 정지아 소설가가, 시·시조 부문은 도종환, 공광규시인이 3개월에 걸쳐 심도 있는 심사를 진행했다.

유배문학과 남해문학 발전에 공로가 있는 이에게 수여하는 ‘유배문학특별상’은 ‘감충효’작가가 선정됐다.

남해군은 오는 11월 15일 남해군 남해유배문학관에서 식전행사로 “남해의 근현대 문학인 재조명전”과 “도종환 시인의 문학강연”을 시작으로 시상식을 개최할 예정이며 각 부문별 대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2천만원, 신인상과 유배문학특별상 수상자에게는 5백만원의 상금이 각각 수여된다.

한편 남해군은 서포 김만중 선생의 작품 세계와 문학 정신을 기리고 유배문학을 계승해 한국문학 발전에 기여하고자 지난 2010년부터 매년 김만중문학상 수상자를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사진’최은영, 채길우 ‘참고’심사평 소설 부문 대상 심사평 최진영의 작품은 인간에 의해 파괴된 나무와 그 나무의 선물을 피내림으로 받은 여자들의 이야기라는 발상이 매우 독특하고 개성적이었으며 그를 통해 삶의 보편성을 획득해낸 의미 깊은 소설이었다.

최은영은 이번 소설집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에서 더욱 진일보해 시작되고 부서지는 관계의 양상을 사회적 관계 속에서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누구나 자기 몫의 슬픔과 고통을 끌어안고 살 수밖에 없는 고단한 현실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연대하고 극복할 것인가, 그리고 작가의 몫은 무엇인가, 인간으로서의 그리고 소설가로서의 깊은 고뇌가 담겨 있는 이 작품을 김만중문학상 대상으로 선정했다.

심사위원 조정래, 정지아 시 부문 대상 심사평 심사단은 문단과 출판사의 권위와 유명세보다 김만중의 문학정신에 부합하는 문장을 잣대로 추천된 시들을 읽어갔다.

그 결과 채길우의 시집 ‘측광’을 대상으로 선정하기로 합의했다.

채길우의 시는 유행을 따라가지 않고 전통적 서정시형을 사수하는 독특한 미덕을 가진 시인이다.

시집 속의 시 제목들이 모두 짧고 명사형이라는 것, 그리고 짧은 행과 연 나누기가 단정하다.

묘사적 진술이 애매하지 않으면서 서정성까지 두루 갖췄다.

시집 전체의 시들이 일정 수준에서 고르다.

나름의 잘 읽히는 시에 대한 단호한 고집이 보이는 채길우의 시가 김만중의 문학정신에 가장 부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심사위원 도종환, 공광규